비상계엄 사태의 후폭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에 상장된 종목 중 3분의 1이 1년 내 신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장중 1년 내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총 953개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에서 거래 중인 전체 종목 2631개의 36%에 달한다. 반면 같은 기간 1년 내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수는 30개다.
시장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267개, 코스닥시장에서 686개 종목이 1년 내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저가 비율은 코스닥이 41%로 코스피 28%보다 높았다.
대표적으로 지난 6일 동양철관과 디케이락 등 대왕고래 관련 테마주가 줄줄이 1년 내 신저가를 기록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대왕고래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ANKOR유전, 우진엔텍 등 원전주도 줄줄이 신저가를 썼다. 윤석열 정부의 체코 신규 원자력 발전소 수출 등 국정 과제의 동력이 상실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반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테마주인 이스타코, 일성건설, 동신건설 등은 지난 6일 1년 내 신고가를 경신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테마주 토탈소프트도 같은 날 1년 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3일 저녁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후 코스피지수는 사흘 연속 내렸다. 이 기간 하락률은 2.88%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27% 급락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코스피에서만 1조90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사태 수습 과정에서 정치적 불확실성의 여진은 불가피하지만, 계엄령 이상의 심리적인 충격 유입은 어렵다”며 “예상치 못한 악재까지 반영한 코스피의 추가 하락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