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금융계열사들이 올해 3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 IT조선

삼성그룹 금융계열사(생명·화재·카드·증권·운용)가 올해 역대급 실적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임원 승진인사 규모를 늘렸다. 최악 실적에 위기설이 다시 불거진 삼성전자를 비롯한 IT 계열사와는 다른 풍경이다.

삼성금융 계열사 부사장급 승진자 / IT조선

5일 삼성금융네트웍스에 따르면 올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5곳 계열사 임원 승진자는 32명으로 전년 29명 대비 3명이 늘었다. 반도체 쇼크로 경쟁력을 상실한 삼성전자 등, 실적 악화에 시달리는 여타계열사와 달리 삼성금융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내는 등 성과를 입증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금융 5곳의 올해 3분기 별도기준 합산 당기순이익은 4조6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7143억원에 비해 25.7% 증가했다. 이는 KB금융지주의 연결 순익 4조3699억원을 넘어선 실적이다. 비은행 계열사만으로 시중은행이 포함된 지주사 실적을 뛰어넘은 것이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생명 1조1260억→1조5508억원 ▲삼성화재 1조5849억→1조8344억원 ▲삼성증권 5161억→6912억원 ▲삼성카드 4268억→5291억원 ▲삼성자산운용 605억→625억원 등 5개 금융사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두드러진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금융계열사들의 이같은 성과가 정기 임원인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경우 박해관·이종훈 등 부사장 2명을 비롯해 김원·송준규·양경용·원창희·유승협·장정수 등 상무 6명이 승진 명단에 올랐다. 지난해 정기 인사와 비교해 부사장은 1명 늘고 상무는 2명 줄었다.

박해관 신임 부사장은 삼성생명에 입사한 이후 전략1지원팀장, 보험 설계사(FC)지원팀장, 법인보험대리점(GA)사업부장 등을 거쳤다. 이종훈 부사장은 삼성화재 출신으로 일반보험지원팀장과 경영지원팀장을 역임했다. 이후 삼성생명으로 이동해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 담당 임원을 맡았다.

삼성화재는 고기호·박민재·방대원·이상동 부사장 4명과 김도형·김수연·김철진·이범열·이해성·조진만·최성진 등 상무 7명을 승진시켰다. 지난해보다 부사장만 3명이 늘었다.

고기호 신임 부사장은 디지털본부장으로 일했고, 박민재 신임 부사장은 삼성자산운용 경영지원실장에서 올해 삼성생명으로 이동해 전략투자사업부장을 역임했다. 방대원 신임 부사장은 이전에 인사팀지원담당을 지냈다. 이상동 부사장은 그간 자동차보상기획팀장 업무를 수행했다.

삼성화재는 신임 상무로 ‘성과인사’ 기조를 내세우며 고졸 여성 임원을 기용했다. 이전 호남 GA영업추진파트장을 맡았던 김수연 신임 상무가 주인공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양사는 임원승진과는 별개로 최근 5년간 지속적인 인원감축에 나서고 있다. 실제 삼성생명의 정규직 수는 2020년 12월말 4947명에서 올해 상반기 4762명으로 185명 줄었고, 삼성화재 정규직 수도 5634명에서 5352명으로 282명 감소했다.

반면, 임원 숫자에는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최근 5년간 삼성생명의 임원(등기·미등기) 수는 64~65명을, 삼성화재의 임원 수는 63명 수준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 조직 슬림화로 비용을 줄이는 반면,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임원 채용 등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적용한 결과다.

삼성카드는 김대순 신임 부사장 1명과 김도헌·유상일·한상민 등 상무 3명을 포함해 총 4명을 임원 승진 명단에 올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상무 인사가 2명 줄었다. 삼성카드의 임원 규모는 30명이었지만, 지난해 상반기 28명으로 줄어든 뒤 올해까지 그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회사 정규직 수는 2020년 1772명에서 올해 상반기 1717명으로 55명 감소했다.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 신용판매 업황이 악화하자 비용효율화를 통한 실적 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증권은 고영동 신임 부사장과 김영수·박성호·이기덕·이병훈·이성주 등 5명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해와 비교해 승진 대상에 상무 1명을 더 추가했다. 김용민 부사장과 박지호·유진환 상무가 승진 대상자다.

전대현 기자 jdh@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