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제공

캐나다 공적 연금과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연금(CalPERS) 등 해외 주요 기관 투자자들이 두산에너빌리티의 분할합병에 반대 의견을 냈다.

4일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파트너스)은 CalPERS를 포함해 캐나다 공적 연금(CPPIB)과 브리티시 컬럼비아 투자공사 모건스탠리 산하의 캘버트리서치&매니지먼트, 뉴욕시 5개 연금 등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두산에너빌리티가 추진 중인 두산로보틱스와의 분할합병안에 반대 의결권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특히 캘버트리서치&매니지먼트는 “두산로보틱스와의 합병 논리가 설득력이 부족하며 밸류에이션(기업 가치 평가) 측면에서도 불리해 보인다”고 반대 이유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가 지금이라도 이번 분할합병안에 대한 자본시장과 주주들의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이번 분할합병안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에너빌리티 측에 분할합병 철회와 함께 공개경쟁입찰을 통한 두산밥캣 지분 매각을 요구하는 주주 서한을 보내면서 오는 5일까지 답변을 요청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번 분할합병안은 분명한 이해충돌에도 불구하고 공정성 확보를 위한 절차적 노력이 부족했다”며 “결과적으로 불리한 밸류에이션 등 두산에너빌리티와 전체 주주의 이익 관점에서 최선이 아니다”고 짚었다.

앞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도 “두산 에너빌리티와 두산 로보틱스 간 자본거래에는 지배주주와 일반주주 간 이해가 상충한다”고 밝혔다. ISS는 이달 개최되는 두산에너빌리티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분할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오는 1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두산밥캣을 자사에서 분리해 두산로보틱스에 편입하는 분할합병건을 표결에 부친다. 상법상 분할합병은 주주총회 특별결의가 필요한 안건으로,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