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이 이수페타시스가 추진 중인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2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날 이수페타시스에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금감원은 공시를 통해 “이수페타시스가 제출한 증권신고서를 심사한 결과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경우 또는 증권신고서 중 중요 사항에 관해 거짓의 기재·표시가 있거나 기재·표시되지 않은 경우, 중요사항의 기재·표시 내용이 불분명해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돼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이수페타시스의 유상증자 청약일과 신주 발행 일정 등이 연기될 수 있다. 또 이수페타시스가 3개월 안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유상증자를 철회한 것으로 간주된다.

이수페타시스는 앞서 5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신주 2010만3080주를 1주당 2만7350원에 발행하기로 했다. 기존 주주에게 먼저 신주를 배정한 뒤 실권주가 나오면 일반 투자자에게 공모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수페타시스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3000억원을 탄소 신소재를 개발하는 코스닥 상장사 제이오 인수에 사용하기로 한 점이다. 시장에선 제이오의 사업과 이수페타시스의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를 두고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같은 그룹사 이수스페셜티케미컬 대신 이수페타시스가 인수에 나섰다는 주장도 나왔다.

‘올빼미 공시 논란’도 불거졌다. 이수페타시스는 지난달 8일 유상증자 계획을 정규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도 끝난 뒤에 냈다. 모든 거래를 마무리한 금요일 저녁에 공시를 진행했다.

이수페타시스의 주력 제품은 초고다층기판(MLB)이다. 미국 엔비디아 밸류체인(Value Chain·가치사슬)으로 묶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이수페타시스 주가는 유상증자 계획 발표 전인 지난달 7일 3만3700원에서 이날 2만1100원까지 37.4%(1만2600원) 빠졌다.

다만 금감원이 이수페타시스 유상증자 계획에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 다시 투자자가 몰리고 있다. 이수페타시스 주식은 이날 오후 5시 10분 장 마감 후 시간외거래에서 2만3200원에 거래됐다. 이날 종가(2만1100원)보다 9.95%(2100원) 뛰면서 상한가(가격 제한폭 최상단)를 찍었다. 시간외거래 상한가는 종가 대비 1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