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경영권 분쟁에서 송영숙 회장 모녀 편에 선 사모펀드(PEF)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2일 송 회장 모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주주 간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기존 계약에 포함됐던 의결권 공동 행사에 더해 우선매수권, 동반매각참여권(태그얼롱) 등이 추가됐다. 우선매수권은 한쪽이 지분을 팔고자 할 때 먼저 살 수 있는 권리이며, 태그얼롱은 지배주주가 지분을 팔 때 다른 주주들도 동일한 가격에 팔아달라고 요구할 권리를 뜻한다.
라데팡스는 이날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단인 3자 연합이 4자 연합으로 확대 재편성됐고, 최대주주단과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 지분 차이는 더욱 커지고 최대주주단으로서의 지위도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라데팡스는 지난달 18일 송 회장과 임 부회장, 가현문화재단으로부터 한미사이언스 지분 총 3.7%를 장외매수하기로 했다. 이후 같은 달 26일에는 해외 기관 투자자로부터 지분 1.39%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여, 지분율을 5.09%로 끌어올렸다. 이 지분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지난달 14일 블록딜로 처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라데팡스가 3자 연합과 주주 간 계약 내용을 추가한 것은 어느 한 쪽이 제3자에게 지분을 맘대로 넘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로 풀이된다. 지난달 18일 계약에는 '의결권 공동행사'만 있을 뿐 그 외에 드래그얼롱이나 태그얼롱 같은 주식 양도 제한 장치는 포함돼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주가가 오를 경우 재무적투자자(FI)인 라데팡스가 주식을 팔고 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라데팡스, 결국 한미약품 모녀 '백기사' 됐지만… "지분 다른데 판다 해도 막을 장치 없어"). 당시 한미사이언스 측은 "라데팡스와 태그얼롱 계약을 곧 체결할 것이고, 체결되는 대로 공시할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날 라데팡스는 “일부 대주주의 과도한 개인부채 부담과 이로 인한 불안정한 지배구조 이슈로 주주 가치가 심각히 훼손되고 있는 한미사이언스의 신속하고 합리적인 경영 정상화를 향해 앞장설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의 일환으로 지난달 28일 한미사이언스에 회계 장부 및 서류의 열람 및 등사를 청구했다”고 설명했다.
라데팡스는 올해 4월 임종훈 대표가 취임한 이후 한미사이언스의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며, 막대하게 증가한 비용이 임 대표의 경영권 지키기 및 불필요한 컨설팅에 지출됐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라데팡스는 “임 대표 취임 이후 과도하게 지출된 수수료 지급 등이 회사 발전과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이뤄진 것인지, 임 대표의 사익을 위해 자금이 유용됐는지 여부를 확인한 후,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수준의 상황이라면 임 대표를 포함한 그 누구에게든 해사 행위와 관련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