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투자증권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멕시코 관세 발표 영향으로 HL만도의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투자 의견 ‘매수(Buy)’와 목표 주가 5만8000원을 유지했다. 27일 HL만도의 종가는 3만7450원으로 목표 주가보다 54.87% 낮은 수준이다.
28일 김성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HL만도에 대한 멕시코 관세 영향이 영업이익 전망치의 2%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멕시코 생산분의 경우 대부분 관세를 완성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가 부담해서다.
김 연구원은 “HL만도는 OEM과 FCA(Free Carrier·운송인 인도) 또는 EXW(Ex Works·공장 인도) 조건으로 계약했기 때문에 트럼프 2기 정부에 따른 25% 관세 부과 시에도 손익 영향이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FCA와 EXW 조건으로 계약되지 않은 품목은 ‘통합형 전자식 브레이크(IDB2)’로 이 제품의 멕시코 생산분 10% 미만 물량에 한정된다”고 덧붙였다.
지난 25일 트럼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 당일 미국으로 오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모든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로부터 오는 마약과 불법이민자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이 발언으로 미국향 전자화 샤시 부품(IDB, R-EPS 등)을 생산해 공급하는 HL만도의 주가가 26일 종가 기준 4만1100원에서 27일 3만7450원으로 8.88% 급락했다.
김 연구원은 이같은 주가는 기우가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 트럼프 정부 2기의 보호무역주의 전망도 불구하고 HL만도의 수요처 매출이 안정적이라고 했다. 그는 “2~3년 내 부품 공급사 변경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중국, 인도 등 각 권역별 안정적 현지 고객 포트폴리오를 보유함에 따라 보호무역에 따른 지역별 관세 영향이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