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8시 34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노출됐던 대양금속의 경영권이 넘어가는 듯했으나, 기존 경영진이 반격에 나섰다. 새 경영진이 직무를 집행할 수 없도록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양측 모두 법적 리스크가 있고, 지분율도 비슷해 분쟁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양금속은 대양홀딩스컴퍼니와 조모씨가 김모 대양금속 대표와 사내이사 정모씨와 김모씨, 사외이사인 신모씨, 황모씨, 감사 박모씨 등의 직무를 정지하는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고 19일 공시했다.
기존 경영진은 주주총회에서 이겼음에도 등기 접수 결과로 경영권을 빼앗겼다고 생각해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 열린 대양금속 임시주총에서 KH그룹의 주주 제안 안건은 모두 부결되며, 대양금속 경영권 분쟁은 기존 최대주주 승리로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KH그룹은 기존 경영진의 임시주총은 불법이라며 같은 날 별도의 임시주총을 열어 기존 임원진을 모두 해임하고, 자신들의 임원들을 선임하는 안건들을 가결했다. 양측 모두 각자의 주총 결과에 대한 등기를 대전지방법원 예산등기소에 신청했으나 KH그룹이 6일, 대양금속이 하루 지난 7일에 접수해 KH그룹의 등기가 먼저 접수됐다.
경영권 분쟁 장기화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두 회사 모두 법적 리스크를 안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대양금속은 영풍제지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 정황이 드러났고, 관계자가 구속되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주가가 급락하면서 최대주주 지분도 장내에서 매도됐다.
KH필룩스 경영진도 주가조작에 연루돼 수사 중이다.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는 허위 공시로 주가를 조작해 600억원대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로 지난 7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지난 2018년 2월부터 9월까지 암 치료제 공동개발 사업에 진출할 것처럼 허위 공시를 내 631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총책으로 지목된 배상윤 KH그룹 회장은 해외 도피 중으로, 현재 인터폴 적색 수배가 내려졌다.
KH그룹은 2022년 알펜시아 리조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강원도와 공모해 경쟁 입찰인 것처럼 외관을 꾸미고, 실제로는 단독 입찰을 따낸 혐의를 받는다. 배 회장은 인수대금 4500억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계열사가 전환사채를 발행해 입찰 자금을 지원하게 한 배임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KH그룹은 상장계열사 5곳(IHQ·KH필룩스·KH건설·KH미래물산·장원테크)이 모두 주권거래정지 상태다.
대양금속 경영권 분쟁은 4개월 전부터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KH그룹은 실질 지배하고 있는 비비원조합을 통해 대양금속 지분 보유 사실을 공시했다. 첫 공시 당시 지분율은 6.1%였으나, 꾸준히 매입해 17.87%까지 지분을 늘렸다. 기존 최대주주인 대양홀딩스 및 특수관계자 지분(16.69%)보다 1.18%포인트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