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마녀공장 광고. /뉴스1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5시 55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엘엔피코스메틱이 보유 중인 국내 코스메틱 브랜드 마녀공장 지분 인수를 검토하다가 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방 안정성이 보장된 메자닌 투자도 아닌 데다 마녀공장이 이미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만큼 기대 수익률이 낮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최근 엘엔피코스메틱이 보유 중인 마녀공장 구주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 케이엘앤파트너스와 엘엔피코스메틱 사이에 몸값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케이엘앤파트너스는 마녀공장 측에 지분 인수 검토를 위한 자료를 요청해 확인한 뒤 기업 실사에 들어가기 전 논의를 멈췄다.

당초 케이엘앤파트너스는 일각에서 제기한 마녀공장 경영권 인수가 아닌, 엘엔피코스메틱이 보유 중인 마녀공장 지분 일부를 인수한 뒤 공동 경영하는 방향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며 새로운 비즈니스 활로를 개척하는 것이 필수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제약사는 물론 하이트진로,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한섬, 한세예스24그룹 등도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엘엔피코스메틱은 케이엘앤파트너스가 맘스터치 등 소비재 포트폴리오의 해외 진출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세를 확장하는 점에 주목하며 먼저 전략적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마녀공장 측은 케이엘앤파트너스의 인수 후 통합(PMI) 역량에도 관심을 가졌다”며 “해외시장 판로 개척뿐만 아니라 볼트온 과정에서 케이엘앤파트너스의 도움을 받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향후 마녀공장이 국내외 코스메틱 기업 인수합병(M&A)에도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엘엔피코스메틱 측은 다른 재무적 투자자(FI)를 유치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에 화장품 업종 경쟁 심화에 따른 비즈니스 개척이라는 목적으로 구주 일부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략적 투자자(SI)의 합류를 원한 것이기 때문이다. 마녀공장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도 아니다. 마녀공장의 올해 3분기 기준 유동자산은 1144억원 수준이다. 당장 사용할 수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과 단기금융상품만 870억원에 달한다.

마녀공장은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에서 입지를 확장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7년 일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중국과 동남아, 미국 등 해외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64억원, 149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시장은 판로 재정비를 진행 중이고, 국내 화장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유럽 진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