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전통의 반도체 강자 인텔을 밀어내고 오는 8일부터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다우평균)에 편입된다고 지수 운영사인 S&P글로벌이 1일 밝혔다. 다우평균은 미국 초우량 대기업 30개 종목을 모아놓은 미국 증시의 대표 지수다.
1993년 설립된 엔비디아는 코로나 사태 이후 급성장한 AI 산업 발전의 수혜를 입으며 가장 주목받는 AI 기업으로 부상했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180% 상승했다. 반면 반도체 기업 중 처음으로 1999년 다우평균 30개 종목에 편입됐던 인텔은 AI 산업 성장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25년 만에 퇴출당하는 신세가 됐다. 인텔과 같이 다우평균에 입성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여전히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 업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엔비디아의 편입은 끊임없이 새로운 산업과 기업을 발굴하는 미 경제의 역동성을 반영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다우평균은 2000년 이후 구성 종목의 60%가량인 17개 종목을 교체했다. 최근 30여 년간 미 증시에서 IT 제왕의 자리를 8년 이상 차지한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워싱턴포스트는 “엔비디아의 다우평균 편입은 AI 붐에 따른 기술 산업 지형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