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백형선

올 초 홍콩H지수 쇼크로 급감했던 ELS(주가 연계 증권) 발행액이 8개월 만에 ELS의 대안으로 자금이 흘러갔던 ELB(주가연계 파생 결합사채) 발행액을 다시 넘어섰다. ELS와 ELB는 주가지수 등의 흐름에 따라 이익이나 손실이 나는 상품으로 구조가 유사하지만, ELB는 증권사가 파산하지 않으면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어 ELS의 대안으로 꼽혀왔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ELS 발행액은 1조6151억원으로 ELB 발행액(1조1774억원)보다 4300억여 원 많았다. 이달 1~29일에도 ELS 발행액은 1조3700억원으로 ELB 발행액(9730억원)보다 4000억원쯤 더 많다.

지난 1월 ELS 발행액은 1조6000억원으로 ELB 발행액(1조4000억원)보다 많았지만, 홍콩H지수 ELS 투자자의 대규모 손실 사태 이후 900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반면, ELS의 대안으로 꼽혔던 ELB는 1월 1조4000억원에서 6월 3조1000억원대로 커졌다.

최근 ELS 시장이 다시 살아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 등으로 홍콩H지수가 7000~8000대로 크게 오르면서 ELS 손실이 축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홍콩H지수 ELS가 H지수 상승으로 조기 상환됐고, 그 금액이 예·적금으로 넘어가기보다 ELS 상품에 그대로 재유입되고 있다”고 했다.

전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올해 2분기(4~6월) ELS 발행액이 3조8000억원에서 3분기 4조2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는데 홍콩 주식시장의 반등 기대감으로 신규 자금 유입이 일부 이루어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