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올해 3분기(7~9월) 전 세계 벤처캐피털(VC) 투자 규모가 최근 7년 중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지정학 위기와 미국 대통령 선거에 따른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인공지능(AI) 관련 투자를 이어졌다.
KPMG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3분기 VC 투자 동향(Venture Pulse Q3′24)’ 보고서를 31일 발간했다. 전 세계 VC 투자 규모는 올해 2분기(4~6월) 955억달러에서 3분기 701억달러로 줄었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도 9270건에서 7227건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주 지역의 3분기 VC 투자 규모는 414억달러로 전 분기 586억달러보다 줄었다.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VC 투자 역시 3분기에 각각 125억달러, 156억달러에 그치며 전 분기 대비 역성장했다.
전 세계 VC 투자는 AI에 쏠렸다. 3분기 거래 규모 기준 상위 10대 거래 가운데 6건이 AI에 집중됐다. 특히 AI 기술을 방위 산업에 활용한 디펜스 테크(Defense-tech) 기업들이 큰 주목을 받았다. 미국 안두릴(Anduril Industries) 15억달러, 독일 헬싱(Helsing) 4억8300만달러 등의 거래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AI 추론 칩 개발사 그록(Groq) 6억4000만 달러, AI 기반 몰입형 기술 기업 인피니트 리얼리티(Infinite Reality) 3억5000만 달러 등 다양한 산업에 AI를 통합∙적용한 스타트업도 시장의 관심을 받았다.
KPMG는 당분간 VC 투자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AI와 방위 기술 관련 관심을 꾸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도영 삼정KPMG 스타트업지원센터 파트너는 “올해 4분기 VC 투자 및 회수는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2025년 초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거시 경제 여건이 개선되면 충분히 시장 반등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 시대 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헬스테크 및 로봇, 바이오테크 부문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사이버 보안, 대체에너지 설루션 등도 유망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