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식시장 상장을 준비하다 중도 포기한 기업이 46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 이후 금융 당국의 상장 심사 문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상장예비심사 청구 이후 철회한 기업(이전상장 및 재상장 제외)은 총 46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9곳)보다 17곳 늘어난 것이다. 아직 한 해가 지나지 않았는데도, 2019년 이후 연간으로 따져 가장 많기도 하다.

예비 상장 기업들의 상장 중도 포기 사유는 ‘심사 자진 철회’가 39건으로 가장 많았고, 심사 미승인(6건), 공모 철회(1건) 순이었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심사 철회는 거래소의 심사 과정에서 ‘잠정적 미승인’ 통보를 받은 뒤 이뤄진다. 공식적으로 ‘미승인’ 결정이 나기 전에 거래소와 논의해 자발적으로 심사를 철회해 상장 재도전의 여지를 두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예비 상장 기업들이 상장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파두 사태’ 이후 한국거래소와 금융 당국의 상장 심사 기준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하고 있다.

파두는 지난해 8월 ‘팹리스(반도체 설계회사) 유니콘’으로 불리며 기술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지만, 그 해 3분기(7~9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97% 가량 급감하면서 ‘뻥튀기 상장’ 논란이 불거졌었다. 이후 거래소는 지난 6월부터 기술특례 상장 기업에 대해서는 매출과 미래 실적 근거, 수주 현황 등을 이전보다 상세히 들여다보는 등 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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