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대출 모집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설정하는 등 연말 가계대출 관리에 고삐를 죄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전날부터 대출 모집인별 신규 취급 한도를 부여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대출 모집인별로 한도를 두고 관리하지는 않았는데, 안정적인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취급 한도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우리·NH농협·IBK기업은행 등은 지난달부터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택담보대출 접수를 중단한 바 있다.
대출모집인을 거쳐 실행된 주담대는 전체의 50%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8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 잔액은 23조135억원으로, 그중 11조4942억원(49.9%)이 대출모집인을 거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은 올해 상반기 한 때 전체 주담대의 3분의 2에 가까운 물량을 대출모집인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모집인은 은행과 계약을 체결하고 대출 신청 상담, 신청서 접수와 전달 등 은행이 위탁한 업무를 수행하는 대출 모집 법인과 대출 상담사를 가리킨다.
은행권은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대출금리도 올리는 분위기다. 우리은행은 오는 25일부터 신용대출 갈아타기 상품의 우대 금리를 1.0∼1.9%포인트 축소할 예정이다. 기업은행도 오는 25일부터 주담대, 전세대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 감면권을 최대 0.4%포인트 축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