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약 CI.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6시 17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동국제약이 벤처캐피털(VC)과 손잡고 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사를 인수한다. 지난 2015년 ‘마데카솔’을 활용한 더마코스메틱(약국 화장품) 제품을 선보인 데 이은 화장품 사업 다각화로, 동국제약이 종합 뷰티기업으로 변신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전날 화장품 ODM 기업 리봄화장품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동국제약 외 VC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 서종우 리봄화장품 창업자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 90%를 인수할 예정이다.

몸값은 약 600억원으로 책정됐다. 동국제약이 307억원을 들여 최대주주(지분 53.66%)에 오르고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약 200억원을 들여 2대주주에 오르는 구조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벤처펀드로 일부 자금을 납입했고, 추가 자금은 프로젝트펀드로 조달한다.

리봄화장품은 화장품 연구개발 및 수출 전문 ODM 기업으로 2015년 설립됐다. 150여개 K뷰티 브랜드를 고객사로 확보해 지난해 매출 225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K뷰티 선봉장으로 불리는 티르티르의 앰플 제품을 리봄화장품이 개발 생산했다.

동국제약은 리봄화장품을 활용, 화장품 직접 생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5년 상처연고 마데카솔에 쓰이는 병풀잎 성분을 활용해 선보인 ‘마데카 크림’이 이른바 히트를 치면서 동국제약은 고기능 마데카 크림 등으로 뷰티사업을 강화해 왔다.

마데카 크림은 동국제약의 실적 개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4년 2260억원 수준이었지만, 매출은 2015년 2600억원으로 늘었고 이후 2016년 3000억원을 넘어섰다. 제품군 확장 등에 힘입어 2022년에는 6616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에는 7310억원을 기록했다.

리봄화장품은 티르티르 앰플 등 기존 생산 물량을 유지하면서 동국제약 화장품 제품의 직접 생산을 담당할 방침이다. 동국제약은 마데카 크림 외 고기능성 제품군 ‘엑스퍼트 마데카’, 남성 피부 맞춤 ‘마데카 옴므’ 등을 잇따라 내놓으면서도 제조는 외부에 맡겼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CI.

마그나인베스트먼트는 K뷰티의 성장 가능성을 크게 평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화장품이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른바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면서다. 특히 K뷰티 인기를 이끌고 있는 중소형 인디 브랜드는 모두 제품을 외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동국제약이 리봄화장품 외형 확장 후 기업공개(IPO)를 예정한 것도 마그나인베스트먼트의 투자 유인이 됐다. 동국제약은 리봄화장품이 기확보한 고객사 생산 물량에 자체 물량을 더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개선, 2026년부터 상장 채비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종업계의 화장품 기업 인수가 본격화하는 모양새”라면서 “다만 그동안 K뷰티 인수·합병은 인디 브랜드 운영사에 집중됐는데, 리봄화장품은 이들 브랜드의 제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이제는 ODM사 M&A도 시작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