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이 지난 9월 19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뉴스1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MBK파트너스가 7일 “영풍과 맺은 ‘콜옵션 행사 가격’은 고정”이라고 7일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이날 ‘콜옵션 행사 가격에 대해’라는 제목의 설명자료에서 “고려아연의 공개매수가가 높아지면 MBK의 콜옵션 행사가격이 낮아지는 것과 같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과 다르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영풍과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 나서며 영풍 및 장형진 영풍 고문 일가가 보유한 지분 중 50%+1주를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다.

이를 두고 시장 일각에선 콜옵션 행사 가격은 MBK파트너스와 영풍이 고려아연을 인수하는 데 들어간 주당 매수 평균단가를 고려해 조정하기로 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여기에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을 83만원으로 올린 데도 이 계약이 작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개매수가 인상 부담을 영풍에 떠넘기는 구조라는 지적이었다.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가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의 ‘대항’ 공개매수와 맞물려 당초 주당 66만원에서 75만원, 83만원으로 두차례 인상됐다.

MBK파트너스는 “베팅 때마다 영풍이 뒷감당한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콜옵션 행사 가격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합의된 가격으로 ‘고정’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매수 가격이 인상되면, 인상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해야 하는 영풍과 MBK 파트너스 모두에게 매수 수량에 따라 비례적으로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콜옵션 행사가격은 66만원으로 고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목표 수량을 최대치로 확보한다고 가정하면 콜옵션 행사에 들어가는 돈은 총 1조2719억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