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채권자본시장(DCM)에서 KB증권이 1위 자리를 지켜냈다. 2위인 NH투자증권과 인수 금액이 4조원 가까이 차이 났다. 한화생명과 키움증권 등 금융사 회사채를 단독으로 주관하며 좋은 성적을 냈다.
1일 KB증권의 자체 집계 결과에 따르면, 회사는 3분기 총 14조7039억원 규모의 채권 인수 실적을 기록했다. 이번 집계는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일반회사채(SB) 및 유동화증권(ABS·부동산 등의 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채권)을 대상으로 삼았다.
SB는 공모 회사채의 각 트랜치별 인수 비율을 반영해 계산했다. ABS는 공모 유동화증권의 실제 인수 물량을 주관 금액으로 반영해 계산했다. 일괄 신고로 진행되는 여전채와 발전채 등은 대표 주관사보다 브로커 중심의 시장에서 거래되는 만큼 집계에서 제외했다.
KB증권은 금융권 공모채 발행 시 단독 대표주관을 맡은 게 주요했다. 지난 8월 말 수요예측을 마친 키움증권의 3000억원 규모 회사채와 이달 중순 수요를 확인한 한화생명의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단독 주관했다. 롯데캐피탈, 신한카드, 현대카드 등 다수의 여전채 발행을 단독 주관하며 실적을 올렸다.
NH투자증권은 KB증권에 이어 10조8523억원으로 2위 자리를 지켜냈다. 교보생명보험의 무보증 일반사채 7000억원 발행을 단독 주관하는 등 규모가 큰 발행을 다수 맡은 결과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9조4785억원), 4위는 신한투자증권(7조474억원)이 차지했다. SK증권은 5조9968억원으로 5위를 사수했다.
이번 3분기 동안 채권 발행 시장은 국고 금리와 크레딧 금리 스프레드(국채 수익률과 회사채 수익률의 차이)가 축소되는 등 유리한 시장 환경 속에서 발행량이 늘었지만, 시장 내 경쟁은 치열했다는 평가다. 일반 회사채 발행량만 보면 총 56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8.4%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