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자산운용은 2025년 현대백화점 철수를 앞둔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를 리모델링한다고 10일 밝혔다. 리모델링 설계는 세계 최대 건축설계회사 겐슬러(Gensler)가 맡기로 했다.
신도림 디큐브시티는 구로구 경인로 662에 있는 대형 복합시설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2년 6월 디큐브시티의 백화점 시설을 매입해 운용 중이다.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이 시설은 연면적이 11만6587㎡다. 하지만 현대백화점이 임대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지스자산운용은 대책을 고민해 왔다.
이지스자산운용은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2층~지상1층은 리테일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상2~6층은 층당 500명 이상이 일할 수 있는 오피스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신도림 지역이 서울지하철 2호선에 더해 GTX B노선이 개통하면 인천 송도부터 서울 강남 지역 오피스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용도 변경 없이 기존 공간 천체를 판매시설로 유지하면 대규모 공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인근에 이미 신세계와 롯데 백화점이 자리 잡고 있어 신규 백화점 유치도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쇼핑몰을 오피스로 바꾸면 넓은 바닥 면적과 높은 층고를 활용할 수 있다”며 “왕십리에 위치한 ‘엔터식스 한양대점’도 실적이 저조해 방치되던 쇼핑몰을 오피스로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 했다.
설계를 맡은 겐슬러는 북미 지역의 리테일 시설을 오피스로 재탄생시킨 바 있다. 미국 LA 백화점 2개를 업무시설로 용도변경해 ‘UCLA 대학’의 연구·업무시설로 만든 ‘원웨스트사이드’(One Westside), 미국 미네소타의 1900년대 백화점을 현대식 업무시설로 탈바꿈한 ‘데이턴 프로젝트’(Dayton’s Project) 등이 대표적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장기적으로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지역 가치에 백화점과 같은 리테일 매장도 중요하지만,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일자리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훨씬 중요한 요소”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