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9월 4일 10시 19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벤처캐피털(VC) 뮤렉스파트너스가 카카오VX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이지만 지난달 말까지로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우협) 기한 안에 인수 협의를 완료하지 못했다. 이에 카카오 측에서 우협 기한을 연장해 준 상태인데, 뮤렉스 측은 여전히 몸값에 대한 부담이 커 카카오VX가 보유한 자산 일부를 떼어내 매각한 뒤 가격을 낮춰 인수하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뮤렉스파트너스는 8월 말까지 카카오VX의 인수를 위한 배타적 협상권을 갖고 있었다. 양측은 기한 내 매각가를 포함한 조건들을 조율할 계획이었지만 뮤렉스파트너스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으면서 결국 협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대상은 카카오게임즈가 보유 중인 카카오VX 경영권 지분 65.19%다. 카카오 측이 원하는 매각가는 3500억원 수준이었으나, 상대측이 조건을 맞춰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현실적으로 3000억원 수준까지 내린 상황이다. 이는 전체 기업가치 5000억원을 기준으로 계산한 가격이다. 5000억원은 지난 2021년 카카오VX가 원아시아와 스톤브릿지캐피탈로부터 1200억원을 투자받았을 당시 기업가치다.
그러나 뮤렉스파트너스는 3000억원도 비싸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애초에 뮤렉스는 VC여서 운용 자산이 PE만큼 크지 않다”며 “이번 딜을 위해 거금을 모아야 하는데, 요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뮤렉스파트너스 측은 카카오VX에서 일부 자산을 떼어내고 몸집을 줄여 인수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일부 자산을 다른 법인으로 인적분할해 기존 카카오VX 주주나 제3자에 매각한 뒤 몸값을 2000억원대로 내리자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뮤렉스파트너스는 당초 여러 VC와 컨소시엄을 맺고 카카오VX를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방법이 여의찮아 결국 단독으로 인수 추진에 나섰고, 카카오 CA협의체에서 뮤렉스파트너스가 적합한 인수자라고 판단하고 우협 선정을 승인했다. 뮤렉스파트너스가 과거 야놀자와 함께 골프장 전사자원관리 시스템(ERP) 업체 그린잇을 인수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진다.
뮤렉스파트너스는 벤처 투자를 주로 하는 VC로 출발했으나 이범석 대표가 PE본부를 만들어 이끌고 있다. 앞서 프리미어파트너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스틱인베스트먼트가 그런 식으로 성장한 선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