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이하 청년층의 신용카드 소비가 지난해보다 9% 줄면서 전 연령대에서 가장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이 불안정한 상태인 20대가 내수 침체의 타격을 가장 많이 받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9일 20대 이하의 국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2주 이동평균으로 계산) 감소했다. 같은 시기 30대(-0.3%)와 40대(-1.4%)의 카드 이용액도 전년 대비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감소 폭은 20대 이하보다 비교적 작았다. 반면 50대(+2.0%), 60대(+7.1%), 70대 이상(+15.3%) 등은 오히려 카드 이용 금액이 늘어났다.
전체 신용카드 이용 금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은 올해 4월 마이너스로 꺾인 뒤, 최근엔 가까스로 0~1%대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 청년층의 소비 위축이 더욱 두드러진다. 20대 이하의 전년 동기 대비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지난해 3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뒤 최근까지 마이너스 10%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연구소는 “고용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고물가·고금리의 부정적 영향이 빠르게 해소되지 못하면서 실질소득 감소에 따른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소득 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은 20대 이하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소비를 더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연구소는 올 하반기도 내수가 빠르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봤다. 연구소는 “고물가·고금리,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국내 투자 구축 효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문제 등 그동안 국내 내수 부진을 불러온 요인들이 하반기에도 빠르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