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 미국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AP 연합뉴스

세계적인 투자가인 워런 버핏(93)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약 1335조원)를 돌파했다.

지난 28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버크셔해서웨이의 A클래스 주가는 0.75% 상승한 69만650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B클래스 주가도 0.86% 상승한 464.59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버크셔의 주식은 A클래스와 액면가가 더 낮은 B클래스 주식으로 구성되는데, 두 주식의 시가총액의 합이 1조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본사를 둔 버크셔해서웨이는 버핏의 투자회사로 보험업을 중심으로 에너지, 철도, 제조업, 소비재 브랜드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각종 주식에도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기업의 내재 가치보다 낮게 저평가된 주식을 사들여 장기간 보유해서 이익을 내는 ‘가치 투자’로 유명하다. CFRA리서치의 캐시 지페르트 분석가는 “시가총액 1조달러는 회사의 재정적 힘과 프랜차이즈 가치에 대한 증거”라고 했다.

이번 버크셔해서웨이의 시가총액 1조달러 돌파로 미국 증시 상장 기업 중 시가총액이 1조달러 이상인 기업은 8곳으로 늘었다. 기존의 7곳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와 애플·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메타 등 대형 테크 기업 6곳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버크셔해서웨이가 과거 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규 투자처 발굴이 어려워지면서 버크셔해서웨이의 현금 및 단기 국채 보유액은 지난 3월 말 1890억달러(약 252조원)에서 6월 말 2769억달러(약 370조원)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