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IMM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 국내 1위 폐기물 처리 업체인 에코비트를 인수한다. 태영그룹은 이번 에코비트 매각으로 확보한 현금을 통해 차입금을 갚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태영그룹 지주회사 티와이홀딩스는 이날 IMM PE·IMM인베 컨소시엄과 에코비트를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올해 10월 중 딜 클로징(거래 종결)이 될 전망이다.
거래 대상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과 태영그룹이 보유 중인 에코비트 지분 100%다. 인수가는 부채를 포함한 전체 기업 가치로는 약 2조7000억원, 지분 100% 기준으로는 약 2조700억원으로이다. 이는 올해 기업 인수·합병(M&A) 시장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인수 자금은 IMM PE의 블라인드 펀드인 ‘로즈골드 5호’와 IMM인베의 ‘인프라 9호’ 등 펀드와 인수금융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에코비트는 2021년 10월 태영그룹 계열사인 TSK코퍼레이션과 글로벌 PEF 운용사 KKR의 산업폐기물 소각 전문 에코솔루션그룹(ESG)이 합병해 출범한 국내 1위 종합 환경 기업이다. 올해 초 태영건설 워크아웃 등 태영그룹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주들이 전체 매각에 합의해 매물로 나왔다.
폐기물 처리업계 업황이 다소 둔화를 보이면서 매각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도 나왔지만,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멀티플 10배 이상을 매각가로 인정받았다.
KKR 몫(지분 50%인 1조550억원과 빌린 돈 4000억원에 이자까지 합친 금액)을 먼저 정산하고, 태영그룹이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4000억~5000억원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