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보기 1주일 전에도 코딩을 했어요. 코딩이 정말 재미있었거든요.”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난 박서진(26) 토스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링 헤드의 별명은 ‘수퍼 개발자’. 동료들 사이에선 ‘박 헤드는 코딩이 모국어다’라는 말까지 돈다. 초등학생 때부터 코딩을 시작한 박씨는 15년 넘게 컴퓨터와 동고동락했다. 박씨 스스로도 ‘개발이 천직’이라고 생각할 때가 많다.

박씨는 금융 플랫폼 토스를 이용하는 금융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접하는 화면, 즉 사람으로 따지면 ‘얼굴’을 만드는 프론트엔드 팀을 이끌고 있다. 프론트엔드는 사용자가 직접 접하는 앱이나 웹사이트의 화면을 개발하는 분야다.

박씨는 지난 2월 토스 내에서 최연소로 헤드에 올랐다. 토스에서 헤드는 다른 기업에선 이사 직급에 해당한다. 2018년 입사한 지 6년 만이다.

박씨 입사 당시 토스는 직원 130명 규모로, 송금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제공하던 회사였다. 하지만, 이후 토스는 은행, 증권 등으로 발을 넓혀 지금은 전체 직원이 약 2500명이 넘는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토스의 성장 배경에는 사용자 중심의 제품과 서비스가 있다. 특히, 기존 금융사들이 놓치고 있던 앱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누구나 편하게 쓸 수 있게 앱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뒤엔 박씨와 그가 이끄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78명이 있다.

이들은 의견을 나누고 노하우를 공유하며, 토스의 ‘얼굴’을 만든다. 박씨는 “토스에서 개발할 때는 동료들의 리뷰는 받아야 하지만, 상위 개발자에게 보고를 꼭 해야 할 필요는 없다”며 “이런 자체적인 의사 결정을 가능하게 하는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문화가 토스의 힘”이라고 말했다.

최연소 헤드로서 부담감도 적지 않다. 특히, 연차가 높은 개발자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잘 줄 수 있는가’가 처음엔 난관이었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우기 위해 외부 교육을 찾아 듣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역할을 ‘소방서장’에 비유했다. “토스의 헤드는 우리가 전통적으로 생각하는 임원의 모습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큰불이 나면, 다른 개발자들과 같이 현장에 뛰어들어 문제를 해결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