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트남으로 여행을 다녀온 직장인 김모(32)씨는 여행을 떠나기 전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카드’를 발급받았다. 트래블카드는 보통 이용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 외화를 사서 충전하고, 충전된 외화만큼 카드를 긁을 수 있는 방식의 체크카드를 가리킨다. 최근 여행객들의 인기를 끌자, 4대 금융그룹 소속 카드사들이 모두 출시하기도 했다.
김씨는 50만원 정도를 트래블카드에 환전해두고 호텔 비용을 결제했다. 하지만 환전해둔 돈을 계획대로 쓰지 못하고 추가로 환전을 해야 했다고 한다. 호텔을 바꾸고 싶어 결제 취소를 했는데, 그 돈이 약 나흘이 지나서 들어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체크카드로 결제를 취소할 경우 바로 환불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었다”고 했다.
최근 카드사들이 해외여행족들을 겨냥해 앞다퉈 출시한 ‘트래블카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지만, 이 카드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국내 체크카드와 마찬가지로 결제를 취소하고 환불을 받는 데 상당 기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이다.
통상 신용카드는 돈이 바로 청구되지 않기 때문에 결제 취소를 하고 다시 결제해도 큰 문제가 없다. 하지만 체크카드는 일단 통장에 있는 현금이 지급되는 방식이다. 그래서 결제 취소를 하면 가맹점이 카드사에 취소를 요청하고 현금을 다시 주는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돈이 다시 카드에 들어오기까지 4~5일 정도가 걸린다. 체크카드에 바탕을 둔 트래블카드도 마찬가지다. 카드사 관계자는 “트래블카드의 경우 국내 환불보다 하루 이틀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했다.
호텔 디포짓(보증금) 등을 결제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호텔 보증금은 선결제 후 취소 방식으로 처리되기 때문이다. 앞서 김씨 같은 사례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 등에서는 “호텔 디포짓은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면 좋다” 등의 팁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 밖에 여행이 끝난 뒤 외화통장에 남은 돈을 원화로 재환전할 경우 수수료가 일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트래블카드와 신용카드의 장단점을 꼼꼼히 비교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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