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2일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주요 증시가 요동쳤다. 한국 코스피는 3.7% 빠지며 2700선 아래로 내려갔고, 일본 닛케이평균은 5.8% 급락하는 하락했다. 대만 자취안지수 역시 4% 넘게 하락하며 출렁였다.

주가 하락은 전날 미국에서 발표된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가 부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 금리 인하 이전에 경기 침체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6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6.8을 기록하며 지난해 11월(46.6)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약 1년 만의 최고치인 24만 9000건으로 늘었다. 이같은 영향에 1일 뉴욕 증시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주식 등과 같은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미국의 3대 주요 지수도 모두 크게 내렸다.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1.49포인트(3.65%) 하락한 2,676.19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는 오전까지는 2%대 후반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해졌다.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7800억원, 844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4.2% 급락한 779.33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은 5거래일 만에 8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 상위 30위 이내 종목들 대부분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2% 급락하며 8만원 아래(7만9600원)으로 내려갔다. SK하이닉스는 10.4% 하락한 17만3200원으로 끝나면서 3달여만에 18만선을 내줬다. SK하이닉스 등은 그동안 미국 인공지능(AI) 랠리 수혜를 받았지만, 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 퀄컴 등 미국 반도체주(株) 등이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