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9월 금리 인하를 강하게 시사한 뒤 1일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60원대 중반까지 떨어졌다. 미국 주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날 금리를 올린 일본 주식 시장은 급락하는 등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변동이 컸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전날보다 10.3원 내린 1366.2원에 거래됐다. 원화 환율이 1360원대로 내려간 것은 지난 6월 7일(1365.4원)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달러는 약세, 원화는 강세를 보인 것이다.
이날 달러 약세는 미 연준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기 때문이다. 미국 금리가 내려가면 높은 금리를 찾아 미국 자금이 해외로 이동할 것이란 전망에 달러는 약세가 된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에서 “이르면 9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 인하를 논의할 수 있다”고 했다.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다우지수는 0.24%, 나스닥지수는 2.64%, S&P500은 1.58% 상승했다. 금리 인하로 경기가 좋아져 기업 실적이 좋아질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31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6%포인트 하락한 연 4.09%에 마감했다.
반면 엔화는 ‘수퍼 엔저’에서 벗어나 강세 추세를 보였다. 1일 오후 3시 50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0.15% 상승한 150.20엔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한때 148.505엔까지 내려갔는데(엔화 강세),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은 금리를 내리고 일본은 금리를 올리면서 향후 미·일 금리 차 축소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일본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0~0.1%에서 연 0.25%로 올렸다. ‘수퍼 엔저’ 탈출 양상을 보이자 수출 기업의 실적 악화 우려 등으로 일본의 닛케이평균은 이날 2.49%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