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일찍부터 ‘금융력’을 기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이쿠카는 토스, 카카오 등 기존의 대형 핀테크 플랫폼이 놓치고 있던 부분을 파고들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쓰지 않고도 소문을 타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2일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 공유 오피스 ‘프론트원’에서 만난 이예진(43) 아이쿠카 부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어린이 핀테크 기업 아이쿠카는 선불카드를 기반으로 부모와 아이들이 같이 용돈을 관리하고, 경제를 공부할 수 있는 콘텐츠 등을 제공한다. 현재 아이쿠카의 가입자 수는 31만명,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4만명에 달한다.
이 부대표는 2022년 ‘해피투씨유’라는 아이쿠카의 전신(前身)이 되는 회사를 창업했다. 서울여대 정보통신학과를 졸업한 이 부대표는 무역회사를 다니다 당시엔 임신과 출산으로 일을 그만뒀다고 한다. 소위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된 것이다. 하지만 원래 창업에 관심이 있던 이 부대표는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과 관련한 사업 아이템을 고민하게 됐고, 창업 후에 다양한 시도를 하다 용돈 카드 앱을 만들게 된다.
현재 아이쿠카는 이 부대표의 남편인 방남진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방 대표는 2019년 코스콤 사내 벤처로 배달 중개 앱 ‘미식의시대’를 설립했는데, 부부가 경영하던 두 회사를 하나로 합쳤다.
이 부대표는 “현재 자녀 휴대폰이 없거나 부모 명의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용돈 카드 발급이 가능한 곳은 아이쿠카가 유일하다”고 했다.
아이쿠카는 올 하반기 중에 투자 서비스와 유료 구독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부대표는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에 반드시 써야 하는 서비스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지만, 초등학생 딸이 엄마를 자랑스러워하는 걸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