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장된 글로벌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 차이가 크게 나고 있다. 같은 업종에 투자하는데, 왜 수익률 차이가 클까?
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주식 시장의 반도체 ETF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KODEX 미국반도체MV가 77.14%,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가 69.63%,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이 54.89%를 기록했다. 최대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ETF가 담은 종목의 구성비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미국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와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를 얼마나 담았느냐에 따라 ETF 수익률의 차이가 난다. 두 종목의 주가 상승이 다른 종목들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최근 1년간 엔비디아는 217% 상승했다. 지난 5일도 엔비디아는 5.2% 오르며 사상 최고가인 1224.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상장 글로벌 반도체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KODEX 미국반도체MV는 미국 운용사 반에크 산하에서 만든 MVIS 반도체지수를 추종한다. 엔비디아 비율이 23.9%, TSMC 비율이 12%에 달한다.
그다음 수익률을 기록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는 독일 인덱스 회사 솔랙티브에서 개발한 반도체 지수를 기반으로 한다. 엔비디아 비율이 25.3%, TSMC 비율이 21%다. 이 ETF는 최근 6개월 수익률에선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ETF에서 비중이 높은 TSMC 주가가 최근 6개월간 57% 올랐기 때문이다.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나스닥은 미국 내 대표적인 30개 반도체 기업 주가를 모아 지수로 만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따른다. 엔비디아는 16%로 다른 ETF보다 비율이 낮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지금 반도체 시장은 자본력과 기술력을 보유한 상위 기업이 계속해서 더욱 성장하는 과점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상위 종목을 많이 담을수록 수익률이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