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사진>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 주가가 3일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전산 오류로 인해 급락한 가격이 표시되면서 거래가 한동안 중단됐다.
이날 오전 9시 50분쯤 버크셔 A주의 가격은 주당 185.10달러로 표시됐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보다 99% 이상 급락한 수준이다. 버크셔 외에도 광산 개발 회사 배릭 골드, 소형 원자로 설계회사 뉴스케일 파워 등 40여 종목이 급락한 가격으로 표시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오류가 난 즉시 이 종목들에 대해 거래 중단을 한 뒤, 오전 11시 45분쯤 재개했다. 이번 기술적 오류는 지난달 28일 미국 주식시장이 거래 결제 시스템을 영업일 기준 2일에서 1일로 전환한 지 일주일도 안 돼 발생했다.
NYSE와 CNN 등 외신들은 “실시간 거래·호가 정보 감독 기구인 ‘CTA’의 보안 정보 프로세서에서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사이버 공격에 의해 일어난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월가에서 발생한 기술 결함 사태는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30일 오전에는 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기술적 문제로 한 시간 이상 게시되지 않았다. 지난 3월엔 나스닥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하기도 했다.
NYSE는 “이번 오류로 잘못 거래된 버크셔 등 40여 종목에 대해서는 거래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단순 거래 취소로 정리된다는 것이다. 과거에도 기술적 결함으로 발생한 잘못된 주식 거래가 무효화된 바 있다. 국내 증권사를 통해 해당 주식들을 잘못 표시된 가격에 산 투자자들도 대부분 거래 취소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미국 주식은 1영업일 이후 대금 결제가 되기 때문에, 거래가 취소되더라도 대부분 경우에 금액이 오가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극소수 투자자지만 만약 가격 표시 오류가 있었던 때에 싼값에 산 주식을 정상 가격으로 복구됐을 때 팔아 이득을 얻었다면 뱉어내야 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기술적 오류라서 이익을 보는 사람도, 손해를 보는 사람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