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오른쪽 두번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16일 미국 뉴욕에서 현지 투자기관 소속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및 애널리스트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이 칼라일그룹·앵커리지 캐피털 등 해외 글로벌 금융사들과 손잡고 해외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좋은 투자상품을 물색해 국내 투자자들에게 공급하는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세계 최대 사모펀드(PEF) 운용사 중 하나인 칼라일 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사모 형태로 CLO(대출담보부증권)를 세 차례에 걸쳐 출시했다.

CLO는 여러 기업의 담보대출(레버리지론)을 한데 모은 뒤, 여기서 발생하는 현금 흐름을 바탕으로 수익 증권을 발행하는 구조화 상품이다.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연기금·헤지펀드·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의 투자가 활발하지만,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이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없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칼라일이 조성하는 펀드에 3억달러(약 406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고, 칼라일이 만든 해외 크레디트(신용) 관련 상품을 연간 40억달러(약 5조4000억원) 규모로 국내에서 단독 판매하기로 합의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CLO 시장에 참여할 길을 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에 앵커리지 캐피털(Anchorage Capital)과 CLO 사업 확대를 위한 협업 관계도 구축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종합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 ‘SF 크레디트 파트너스’는 글로벌 사업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은 미들마켓 론(중견·중소기업 직접 대출)이다. 비은행 금융사에서 투자금을 모아 리파이낸싱이나 인수·합병(M&A), 회사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기업에 대출 형식으로 조달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한국은 리테일 시장의 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고객을 위한 우수한 금융상품 발굴과 공급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그 해답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