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올해 3월 말 기준 전 세계 26개 지역에 진출해 국내 금융 그룹 중 가장 많은 글로벌 지점망을 갖고 있다. 미주 5개 지역, 유럽 8개 지역,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13개 지역 등의 221개 네트워크에 직원 48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하나금융그룹은 ‘글로벌 위상 강화’를 중점 추진 전략 중 하나로 내세우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이익 비율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주요 글로벌 금융사들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업 확대를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있다. 작년에도 5월 대만 CTBC은행에 이어 8월 인도 SBI은행, 9월 사우디 수출입은행 등 다양한 지역의 주요 은행과 MOU를 체결했다. 올해부터는 해외 직원을 대상으로 기업 문화 워크숍을 여는 등 소속감을 높이고 현지 직원들의 역량을 강화할 방법도 모색 중이다.
◇유럽 7개국 최다 채널…동유럽 교두보로
올해 3월 하나은행은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 새 사무소를 열었다. 헝가리가 세계 4위 배터리 생산 기지로 부상하면서 그린필드형(용지 직접 매입 사업장 신규 건설) 해외 자본이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이차전지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등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의 수요에 맞는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동유럽 진출 등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유럽 진출은 역사가 깊다. 유럽에 한국계 은행으로는 처음 진출했다. 1968년 영국 런던 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1974년 프랑스 파리 지점을 열어 50년간 운영해 오고 있다. 이는 지금도 프랑스에 진출한 유일한 한국계 은행이다. 또 유럽 7개국에 채널을 갖고 있는데 이는 국내 금융그룹 중 가장 많다.
이 덕에 유럽 진출도 활발하다. 올해 3월에는 유럽 선도 금융 그룹인 크레디 아그리콜 그룹의 투자은행 크레디 아그리콜 CIB와 MOU를 체결하고 자금 시장, 무역 금융, ESG 금융 등 다양한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작년 7월에는 이승열 하나은행 은행장이 폴란드 국책은행인 폴란드개발은행(BGK) 본점을 직접 방문해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IB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싱가포르·홍콩에 이어 네덜란드 등 유럽까지 적극적 IR
글로벌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할 기회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해외 투자자들과의 소통 확대를 위해 작년에만 세 차례 투자설명회(IR)를 열었다. 5월에는 싱가포르를 찾아 ‘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에 참석했고, 9월에는 홍콩에서 10여개 글로벌 투자 기관 책임자들을 직접 만나 이틀 동안 마라톤 미팅을 진행했다. 하나금융의 초창기부터 함께한 홍콩의 장기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 소통하겠다는 취지다. 10월에는 네덜란드를 찾아 IR에 나섰다. 최근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녹색금융 관련 투자 참여 등 글로벌 ESG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하나은행은 1979년 네덜란드에 암스테르담 지점을 열어 국내 은행 중 유일하게 네덜란드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함 회장은 당시 IR을 계기로 네덜란드뿐 아니라 영국 등 유럽 각지의 해외 투자자들을 만났고, 유럽의 ESG 강화 트렌드에 중점을 두고 접점을 강화했다.
◇중동도 최대 채널, 인도 채널 확장 목표
작년 9월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민간 금융 회사로는 처음으로 사우디 수출입은행과 MOU를 맺고 중동 지역 내 협력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그룹은 국내 금융 회사 중 중동에 가장 많은 채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 협약을 통해 ‘네옴시티’ 등 사우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국가 개조 프로젝트 ‘사우디 비전 2030′에 참여하거나 참여 예정인 국내 기업들에 접근성을 높이고, ESG 금융의 강점을 살려 친환경 인프라 건설, 신재생 에너지 분야 등에 특화된 금융 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보다 앞선 8월에는 인도 최대 국영 상업은행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와 업무 협약을 맺었다. 해외 금융시장에 공동 투자하고, 각 회사가 진출한 해외 영업점을 서로 지원하거나 손님을 우대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나금융그룹은 인도 뭄바이, 벵가루루 지점 개설 등 현지 채널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