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만기가 되는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운명을 결정하는 홍콩 H지수는 오랜 부진을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H지수는 6741.41로 마감했다. 연중 최저치였던 1월 22일(5001.95)에 비해 35%가량 오른 것이다.

최근 홍콩 H지수의 반등에는 중국 경제와 증시가 현재 바닥이라는 전망, 중국판 밸류업(기업가치 상승) 프로그램인 ‘신(新) 국9조(자본시장 가이드라인)’,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책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만, 주택시장 침체 등 중국 증시 악재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래픽=양인성

현재 추세가 하반기까지 유지될 경우 7월부터는 투자자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H지수 ELS의 수익 조건은 상품별로 다르긴 하지만, 통상 만기 때 H지수가 가입 시점의 65~70%를 넘을 경우 당초 정해진 원금과 이자를 모두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년 만기가 되는 ELS는 2021년에 가입한 것이다. 2021년 H지수는 상반기에 1만~1만2000선, 하반기에는 1만 선 이하에서 움직였다. 하반기 가입자 입장에서는 6500~7000선 정도가 손실을 보지 않을 수 있는 분기점인 셈이다. 2021년 상반기 가입자 중에서도 일부는 H지수가 6500선을 넘으면서 원금과 이자를 모두 돌려받는 경우가 속속 나오고 있다.

ELS를 판매한 5대 은행은 지난 3월 기준, 대규모 손실을 예상해 금융 당국이 제안한 기준안에 따라 1조6650억원(총 손실액의 35% 수준)을 투자자 배상액으로 쌓아 두고 있다. 앞으로 홍콩H지수가 더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손실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어, 금융회사들도 H지수의 향방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