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좀처럼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석유를 전량 수입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 흐름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3일(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0.3% 오른 배럴당 85.43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렌트유 가격도 전날보다 0.48% 오른 배럴당 89.35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90달러 돌파를 목전에 뒀다.
국제 유가 상승은 지정학적 갈등과 석유수출국 협의체인 OPEC+(오펙 플러스)의 감산 기조 등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최근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있는 이란 영사관을 폭격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최대 정유 시설 한 곳을 드론으로 공격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OPEC+는 원유 감산 조치를 2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올해 WTI가 배럴당 81달러, 브렌트유가 8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여름엔 95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BoA는 공급이 제한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제 성장 등으로 수요가 늘어났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았다. BoA는 “경제 성장으로 인해 글로벌 원유 수요가 공급에 비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매일 최대 45만 배럴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일각에선 국제 유가가 올해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