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던 데는 삼성전자의 영향이 컸다. 삼성전자는 코스피 전체 매출액의 9.2%를 차지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실적에 따라 전체 상장사의 실적이 영향을 받는다.
◇삼성전자, 영업이익 전년보다 85% 하락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 이익은 6조6000억원을 기록해 2022년(43조4000억원)보다 84.86%쯤 줄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 위기가 왔던 2008년 이후 15년 만이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1~3월)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높은 상황이다. 금융 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일 증권사들은 삼성전자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72조7000억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3.9%, 영업이익은 711.79% 증가한 수치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것은 지난해 부진했던 반도체(DS) 부문의 반등이 자리 잡고 있다. DS 부문은 지난해 모든 분기 조 단위 적자를 기록했지만, 시장에서 올해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5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9개 업종 매출 증가, 금융권은 실적 악화
코스피 상장사를 업종별로 보면 지난해 17개 업종 중 9개 업종의 매출이 늘었다. 대표적으로 건설업과 운수 장비가 각각 19.81%, 15.72%씩 매출이 증가했다. 반면 의료정밀, 운수창고 등 8개 업종의 매출은 감소했다.
금융권 실적도 악화됐다. 전체 615사 외에 별도로 분석한 금융업 41사는(개별재무제표 제출 5사 제외)는 연결 기준 영업 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23%, 5.5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보험에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6.71%, 12.22% 줄어든 것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해 12월 결산 법인의 연결부채비율은 112.78%로 2022년 대비 0.11%포인트 증가했다. 연결 기준 순이익 흑자 기업은 전체 615사 중 458사(74.47%)였는데, 2022년 469사보다 11사가 줄어들었다.
◇코스닥 상장사 영업이익 35% 감소
코스닥 상장사들 역시 지난해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감소했다.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 2023 사업연도 결산실적’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 회사 1261사 중 비교 가능 법인 1146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260조4556억원으로 전년(257조3677억원)보다 1.20%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코스닥 상장사의 영업이익은 9조4077억원으로 2022년(14조5659억원)보다 35.41%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도 3조5845억원을 기록하며 2022년(7조8959억원)보다 54.60%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의 과반인 668사(58.29%)가 순이익 기준 흑자를 기록했고 478사(41.71%)는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한 기업이 111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한 기업은 185사였다.
◇1분기 실적 눈높이 ‘하향’ 중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올 1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지만, 코스피 상장사 10곳 중 7곳은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연초보다 낮아졌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99곳 중 73곳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보다 낮아졌다. 일례로 배터리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연초 6159억원으로 예상됐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로 인해 3개월 새 1208억원으로 80% 넘게 추정치가 줄었다. 한화오션·포스코퓨처엠·롯데정밀화학·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엔씨소프트 등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시설 및 서비스, 조선, 화학, 전자 장비 및 기기 등의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전력,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제약, 인터넷 서비스, 의료 장비 및 서비스, IT 서비스는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