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3개월 만에 2700선을 돌파했지만, 코스피 상장사의 70% 이상은 올해 1분기(1~3월) 실적 전망치가 연초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은 오는 5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본격화한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추정치를 제시한 코스피 상장사 99곳 중 73곳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연초보다 낮아졌다.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은 연초 6159억원으로 예상됐으나 3개월 새 1208억원으로 80% 넘게 급감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됐기 때문이다.

한화오션·포스코퓨처엠·롯데정밀화학·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엔씨소프트· SK아이이테크놀로지·대덕전자 등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절반 이하 수준으로 낮아졌다. HD현대미포와 한화솔루션, 엘앤에프는 올해 초에는 1분기 영업이익 흑자가 예상됐으나 적자 전망으로 바뀌었다.

업종별로 보면 에너지 시설 및 서비스, 조선, 화학, 금속 및 광물, 미디어, 전자 장비 및 기기 등의 전망치가 크게 낮아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조선, 화학, 화장품·의류, 기계, 철강, 중국 소비주의 실적 하향 조정이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력,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제약, 인터넷서비스, 상업은행, 의료 장비 및 서비스, IT 서비스는 실적 전망이 밝아졌다. 특히 SK하이닉스, 한국전력의 영업이익 전망이 나아지면서 영업이익 추정치 총합은 26조8943억원으로, 연초보다 6%가량 감소하는 데 그쳤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되는 업종도 있지만 현 시장의 주도주인 IT, 커뮤니케이션, 금융 등은 실적 순항이 기대된다”며 “현 전망치 수준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된다면 증시 순항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