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빌딩.

올해 1월 국내 은행 연체율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29일 금육감독원이 발표한 ‘1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5%로 집계됐다. 전월말(0.38%) 보다 0.07%p 오른 수치다. 지난해 12월에 전달보다 0.08%p 하락했던 연체율이 다시 상승한 것이다.

보통 연말에는 은행 연체채권 정리 강화로 연체율이 큰 폭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로, 1월 연체율은 이 기저효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월 1조3000억원으로 전월(4조1000억원)보다 3조원 가까이 줄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35%)보다 0.03%p 오른 0.38%로 집계됐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5%로 같은 기간 0.02%p 상승했고,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08%p 상승한 0.74%였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0.41%) 대비 0.09%p 상승한 0.50%를 기록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2%)은 전월 말과 유사한 수준이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0%)이 전월 말(0.48%)보다 0.12%p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규 연체율이 작년 하반기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