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마을금고에서 신입 직원 A씨가 고객의 비밀번호를 바꿔서 통장에 있던 돈 5000만원을 빼돌리는 황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2022년 100억원대 횡령이 발생하는 등 금융 사고가 끊이지 않던 새마을금고에서 이번엔 흔하지 않은 방식의 사고가 터진 것입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새마을금고에선 통장 비밀번호를 바꾸려면 크게 세 가지 절차를 거친다고 합니다. 신분증을 스캔하거나 사본을 내고, 신청 서류를 작성한 다음, 책임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 직원은 내부 시스템에 있는 고객의 신분증 사본과 정보를 이용해 신청 서류를 조작했다고 합니다.
금고에 오지도 않은 고객의 통장 비밀번호를 직원이 임의로 바꿔버린 것입니다. 책임자가 승인을 하긴 했지만 요식 행위에 그쳤죠. 이후 이 직원은 몇 차례에 걸쳐 고객의 돈을 다른 은행 계좌로 빼돌렸다고 합니다. 이번 일은 예금 인출을 알리는 문자메시지를 수차례 받은 고객이 경찰에 신고를 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직원이 고객 통장 비밀번호를 바꿔버릴 수 있다는 게 일반인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내부 통제가 깐깐했다면 발생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아주 황당한 사건으로 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업무 부적정 사항 등을 검사하면 무조건 걸릴 수밖에 없는 일이라는 것이죠. 이후 새마을금고는 A씨 직위를 해제하고 5000만원을 즉각적으로 보전 조치했다고 합니다. 공식적으론 직원 개인의 일탈이라는 입장입니다.
이 사고 한 건만이면 1회성 일탈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에선 거액의 횡령뿐만 아니라 직장 내 갑질, 성희롱 등 각종 사고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두고 ‘새마을금고가 또?’라는 반응도 많습니다. 금융당국의 감독 손길이 잘 미치지 않아 감독 사각 지대에 숨어 있다는 말도 나옵니다. 새마을금고엔 ‘내부 통제 부실’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는 모양새입니다.
지난달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새마을금고 임직원 윤리 규범 지침’을 마련했다고 밝혔습니다. “고객에게 신뢰받는 새마을금고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 당시의 공언이 공염불에 그치지 않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