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고객에게 맞는 로보어드바이저(RA) 랩(WRAP·종합자산관리계좌) 상품을 추천해주는 ‘마이 에이아이(MY AI)’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MY AI’는 한국투자증권 고객이 직접 입력한 개인 정보 및 투자성향·투자계획·소득정보 등을 바탕으로 AI가 약 1억3000만번의 시뮬레이션을 진행한 뒤, 고객에게 가장 잘 맞는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투자 상품 추천해주는 ‘마이 에이아이’
MY AI는 한국투자증권이 자체 개발한 ‘코비’를 비롯해 쿼터백자산운용·퀀팃투자자문 등 다양한 금융사에서 개발해 코스콤의 테스트베드를 통과한 로보어드바이저의 랩 상품을 추천해준다. 랩은 여러 가지 자산을 랩으로 싸듯 하나의 계좌에서 관리해주는 종합자산관리계좌를 의미한다. 증권사가 고객 명의의 계좌를 일임받아 주식·채권·펀드 등 다양한 금융 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방식의 자산관리 서비스다.
MY AI는 랩 상품의 투자 접근성과 편의성도 높였다. 기존엔 투자에 필요한 최소 금액이 높아 랩 상품에 가입하기 주저했던 투자자들도 손쉽게 소액으로도 전문가에게 투자를 맡길 수 있다. ‘MY AI’가 추천하는 랩 상품은 최소 가입금액 100만원, 수수료 연 0.5%로 기존의 랩 상품에 비해 낮은 편이다. 아울러 비대면 랩 상품 가입 시 필요했던 영상통화 절차를 없앴고, 운용성과 조회 화면과 ‘자본시장 이야기’ 등 다양한 투자 콘텐츠도 함께 제공한다. 김관식 한국투자증권 디지털혁신본부장은 “안정적 자산 증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서 ‘MY AI’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꼭 필요한 투자 정보 ‘에어’
한국투자증권은 리서치 부문에 AI를 활용한 서비스 ‘에어(AIR·AI Research)’를 도입하며 다양한 기업들을 분석해 왔다. 에어는 매일 쏟아지는 수없이 많은 투자 정보 중 투자자들에게 꼭 필요한 뉴스와 기업정보를 자동 분석해 가독성 높은 보고서를 제공한다. 투자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단순히 관련 종목명을 언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최근 주가 추이, 재무 상황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를 비롯해 성장성과 수익성, 배당 수준, 동일 업종 내 비교 등 다양한 정보를 알아보기 쉬운 리포트로 제공한다. 특히 당일 뉴스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짚어준다는 점도 서비스 특장점으로 꼽힌다.
에어의 알고리즘은 기계공학·수학·통계학 등을 전공한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의 연구원을 비롯한 자체 인력이 개발했다. 리서치본부 소속 모든 애널리스트들이 참여해 원본 데이터를 만드는 데에 공을 들였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10만 건 이상에 달한다. 특히 에어는 단어가 아닌 문장 맥락을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특화됐다. 국내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 리서치 알고리즘인 만큼 관련 기술 5개를 특허로 출원하기도 했다.
에어는 출시 후 국내 주식 1만여 개, 미국 주식 8000여 개 종목을 분석해 왔다. 이 중 국내 주식의 경우 중복을 제외해도 전체 상장 종목의 75%에 해당한다. AI를 활용한 자동 분석 시스템을 적용한 덕분에 대형주는 물론, 리서치 사각지대에 머물러 있던 중·소형주 관련 정보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에어가 작년 한 해 동안 분석한 931개 국내주식 종목 중 81%는 시가총액 1조원 미만의 기업이다. 아울러 국내 증권사가 한 번도 리포트를 발간하지 않았던 612개 기업에 대한 분석도 진행하며 투자자들의 정보 부재 해소에 기여해 왔다.
◇신입사원도 AI 공부
한국투자증권은 신입사원 직무 교육에서도 AI · 데이터 실습 과정을 도입했다. 이 교육은 신입사원들이 직접 선정한 프로젝트 아이디어를 데이터 분석 및 AI 모델링을 거쳐 실제 웹·앱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입사원들은 ‘워런 버핏의 투자 종목을 추종하는 주식 매매 모바일 앱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매주 고객들에게 발송하는 자산 컨설팅 리포트를 인공지능을 활용해 자동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등의 아이디어를 실제 결과물로 선보이기도 했다. 김성환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고객과 직원이 체감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사업 부문에서 디지털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