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전 거래일(2647.62)보다 32.73포인트(1.24%) 오른 2680.35에 마감한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뉴시스

파월의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과 엔비디아 효과로 미국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시장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7일(현지 시각) 미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확신이 더 들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도 “우리는 그 시점에서 멀리 있지 않다(not far)”고 말했다. 전날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 출석해 ‘연내’ 금리 인하를 시사한 데서 한발 더 나간 것이다.

시장에선 6월 금리 인하설이 힘을 받고 있다. 미국 기준 금리 예측 모델인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 워치 툴’에 따르면,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76%에 달한다.

여기에 ‘엔비디아 효과’도 주가지수를 밀어 올렸다. 미국 시가총액 3위인 AI(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이날 4.47% 급등한 926.6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며 처음으로 주당 900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미즈호증권이 엔비디아 목표 주가를 850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하는 등 엔비디아가 AI 특수를 가장 크게 누릴 것이란 기대가 커진 것이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2조3170억달러로 불어 시총 2위인 애플과의 격차를 3000억달러 미만으로 좁혔다. 올 초만 해도 둘의 시총 격차는 1조3300억달러 수준이었다. 그러나 엔비디아 주가가 AI 열풍을 타고 87% 급등하는 사이 애플은 중국 매출 감소로 주가가 12% 하락하면서 그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지금 기세대로라면 엔비디아 기업 가치가 조만간 애플을 추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퀄컴이 4.7% 올랐고 브로드컴(4.2%), 인텔(3.7%), 마이크론(3.6%) 등 다른 반도체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1.03% 상승한 5157.36으로 마감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나스닥 지수와 다우평균도 각각 1.51%, 0.34% 올랐다.

미국발(發) 훈풍에 힘입어 8일 코스피가 1.24% 오른 2680.35로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일본·대만 주식시장도 소폭 상승했다. 엔비디아발 반도체주 강세는 한국 증시에서도 이어졌다. SK하이닉스가 4.24% 급등한 17만1900원으로 최고치 기록을 경신했고, 삼성전자와 한미반도체도 각각 1.5%, 1.4%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