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으로 손실을 보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격이 많이 올랐을 때 매수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일 ‘조선일보 머니’와 조선닷컴을 통해 공개된 ‘다시보는 2024 재테크 박람회’에선 ‘개인 투자자의 전설’로 불리는 남석관 베스트인컴 회장이 ‘슈퍼 개미 투자 철학, 2024년 투자 포인트’를 주제로 강연했다. 남 회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미래에셋·키움 등 주요 증권사들이 여는 투자 대회에 참가해 수차례 1등에 올랐고, 2006~2007년 2년 동안엔 2500%에 달하는 투자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남 회장은 “무슨 주식으로 돈을 벌었더라는 얘기가 들리면 주가 그래프를 안보고, 뭐 하는 회사인지도 모른 채 투자해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며 “이미 가격이 오른 주식에 들어가는 것은 ‘총알받이’가 되는 지름길이므로 오르기 전에 미리 사놓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시장은 항상 새로운 것을 좋아한다”면서 “작년, 재작년에 많이 올랐던 테마나 주식은 쳐다도 보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남 회장은 “예측한 대로 시장이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시장의 움직임에 맞춰 대응하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며 “주가가 내리면 빠르게 ‘손절’해서 현금을 갖고 있어야 다음에 올라갈 주식을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이 생각하는 개인 투자자의 손절매 기준은 3%가량이다. 즉, 내가 산 주식이 3%가량 내렸을 땐 손실 상태이더라도 과감하게 팔라는 뜻이다. 종목을 고를 때는 ‘시장 중심주’, ‘시대 중심주’를 고르라고 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시장을 이끄는 것은 시장 중심주, 중·장기적인 시계(視界)에서 시장을 이끄는 것은 시대 중심주라고 정의했다.

남 회장은 앞으로 10년 내 가장 혁신적인 분야로 꼽히는 AI(인공지능)와 양자기술, 핵융합기술 시장에 주목하라고 했다. 다만 그는 “AI와 양자기술 분야 종목 중 이미 많이 오른 종목도 있기 때문에 항상 뉴스와 시장 동향을 제대로 파악하고, 차트 분석을 해 주식 매수, 매도 시점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매수·매도 시점에 대해선 “골든크로스(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 위로 올라서는 시점)가 발생할 때 사고, 반대로 데드크로스(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 시점에 파는 것이 기본”이라면서 “이것을 알려면 어느 정도는 차트를 볼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공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