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1일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를 연 5.25~5.50%로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3월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 /뉴시스

미국의 통화 정책 전환을 앞두고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자금을 주차하듯 잠시 맡겨 놓는다는 의미의 ‘파킹 투자’ 수요가 늘고 있다. 단기 투자에 적합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개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15조8211억원으로 2022년 11월 이후 1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MMF는 CD, 기업어음(CP), 만기 1년 미만 채권 등 단기 금융 상품에 투자하는 금융 상품이다. 수익을 추구하면서도 언제든 환매할 수 있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개인과 법인을 포함한 전체 MMF는 작년 10월 160조원대였는데 지난달엔 204조6114억원까지 늘었다.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두고 시장 전망이 갈리자 당장 돈을 묶어놓기보다는 관망세가 짙어졌기 때문이다.

이런 관망세는 단기 금리형 ETF 인기에서도 엿볼 수 있다. 작년 순자산 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CD금리 액티브’였다. 작년 7월 말 순자산 5000억원대였던 이 ETF는 지난 1일 순자산이 7조원을 넘겼다. 이 ETF는 CD 91일물의 하루 치 금리 수준을 매일 복리로 반영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91일물보다 만기가 긴 1년물 CD 금리를 일 복리로 제공하는 ‘TIGER 은행양도성예금증서 액티브’ ETF를 6일 상장한다. CD 1년물 금리가 91일물 금리보다 높기 때문에 수익률도 더 높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품들은 하루만 투자해도 수익이 나와 대기 자금을 넣어두는 ‘파킹형’ 투자 상품으로도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