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5조원 가까이 사들였다. 하지만 개인들이 많이 산 상위 10종목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하락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올 들어 국내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주식을 5조원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쌀 때 사자’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개인들이 많이 산 상위 10종목 평균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6일까지 19거래일간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서 개인들이 순매수(매수가 매도보다 많은 것)한 규모는 4조6310억원이었다. 이는 증시 상승세에 개인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작년 11~12월과 정반대다.

올 들어 개인은 삼성전자(1조1520억원)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삼성SDI(6460억원)·SK하이닉스(4440억원)·두산로보틱스(2690억원)를 많이 샀다. LG화학(2390억원)·SK이노베이션(2117억원)·LG전자(1821억원)·현대차(1451억원)·JYP엔터(1451억원)·오리온(1447억원)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개미들이 많이 산 상위 10종목 수익률(26일 기준)은 작년 말과 비교해 평균 -15.6%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6.6%)와 코스닥(-3.3%) 하락률을 훨씬 웃돌았다. 두산로보틱스의 하락률이 34%로 가장 컸고, 삼성전자는 6.5% 떨어졌다.

지난달 개인 순매수액 1~3위에 오른 LS머트리얼즈·DS단석·LG에너지솔루션 등 이차전지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50위 안에 드는 이차전지 9종목 시총은 연초 이후 26일까지 49조원 증발됐다. KB증권은 “테슬라가 급락하며 이차전지 부진은 더 지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지난주 코스피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점은 그나마 긍정적 신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