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자산 관리 회사 중즈(中植) 그룹이 파산을 신청했다.

8일 차이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시 제1 중급 인민법원은 지난 5일 중즈그룹이 낸 파산 신청을 받아들였다. 중즈 그룹은 “만기가 도래한 채무를 상환할 수 없고, 자산이 모든 채무를 상환하기에 현저히 부족하다”고 했다. 작년 말 기준 중즈 그룹의 빚은 총 4600억원위안(약 84조원)으로, 총자산(2000억위안, 36조원)의 두 배가 넘는다.

중즈 그룹은 중국 ‘그림자 금융’의 상징이다. 중국의 그림자 금융은 개인, 기업들에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 개발 업체 등에 신용을 제공하는데 은행과 같은 규제는 받지 않아 왔다. 한때 중즈 그룹의 관리 자산 규모는 184조원이 넘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그림자 금융 규제에 나서고 2021년 ‘헝다 사태’ 이후 중국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며 급격히 부실해졌다.

특히 작년 8월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의 채무불이행 위기 사태 이후, 중룽 신탁 등 그룹 내 금융 계열사들이 수십개 상품에 대한 투자금 지급을 연기하며 부도설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중즈 그룹이 파산 절차를 밟게 되면서 중국 부동산 위기가 금융권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