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시장 안팎에서 이른바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작가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불법 공매도 방지를 위한 전산화 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이차전지 투자자들에게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4월 총선을 목표로 준비하던 신당 창당 계획을 접기로 했다.

박씨는 4일 본지 통화에서 “정치권에 들어가 공매도 제도 개혁 등과 관련한 목소리를 낼 계획이었지만 정치권과 금융당국에서 신당 창당을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창당 계획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박씨는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과 손잡고 자칭 ‘금융개혁당’을 만들어 4월 총선에 비례대표 후보 5~6명을 낼 계획이었다. 박씨는 비례대표 2번이 예정됐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는 금융당국의 수사에 부담을 느껴 신당 창당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달 21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박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박씨가 2022년 8월 금양 홍보이사로 근무할 때 금양이 콩고 리튬 현지 자원개발회사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선대인 소장에게 전해 선 소장이 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하게 도왔다는 혐의다.

박씨는 “내 신당 창당 관련 기사가 나가고 그 주에 갑자기 압수수색이 들어왔다”며 “신당에 위협감을 느껴 갑자기 수사를 진행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선대인 소장이 과거 이재명 선거 캠프에서 활동한 이력이 있는 것도 정권이 우리 신당을 탐탁치 않아 하는 이유로 보인다”고 했다.

박씨는 현재 진행되는 수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금감원이 제기하는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는 “당시는 선 소장을 알게된 지 한 달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라 내밀한 정보를 줄 이유가 없었고, MOU가 체결될 것을 두 달 전에 미리 알기도 어렵다”며 향후 수사과정에서 상세히 소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