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앤컴퍼니 경영권 인수를 위해 사모 펀드 MBK파트너스가 장남 조현식 고문과 손잡고 시도한 주식 공개 매수가 실패했다.
22일 MBK는 “사실상 공개 매수 신청 마감일인 오늘까지 유의미한 (공개 매수) 청약이 들어왔으나 (최소 매입)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공개 매수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초 MBK는 공개 매수에 참여하는 지분이 20.35%를 넘지 않으면 응모된 주식을 한 주도 사지 않겠다고 했었다. 이로써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식 한국앤컴퍼니 고문이 사모 펀드 등과 손잡고 지난 5일 일으킨 ‘형제의 난’이 17일 만에 실패로 끝나게 됐다.
애초부터 시장에선 MBK의 공개 매수가 실패로 끝날 것이란 전망이 강했다. 처음 제시한 공개 매수 가격(2만원)이 별로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청약 초반, 시장가가 공개 매수가를 웃돌아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공개 매수 가격이 시장가보다 높아야 차익을 노린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데 이런 유인이 없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차남 조현범 현 그룹 회장이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의 지원 사격으로 일찍이 승기를 잡으면서 공개 매수 열기는 더 달아오르지 못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11일 사재 570억원을 털어 한국앤컴퍼니 주식 2.72%를 매수, 조현범 회장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끝났다는 해석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에 MBK가 공개 매수 가격을 2만4000원으로 상향하는 등 반격에 나섰지만,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후로도 주가는 공개 매수가에 못 미치는 1만7000원대에 머물렀고, 이날도 1만63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현범 현 회장는 이날까지 효성첨단소재(0.75%) 등 우호 지분을 합해 총 47.19%의 주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기업 지배 구조 개선은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켜보겠다”고 했다. 향후 한국앤컴퍼니 상황을 주시하며 추가적인 경영권 인수 시도가 있을 수 있다는 뜻으로도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