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차전지 열풍을 주도해 일명 ‘배터리 아저씨’라고 불리는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 /뉴스1

일명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는 박순혁 전 금양 홍보이사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에게 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하게 한 혐의로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의 압수수색을 당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특사경은 전날 오후 4시 30분쯤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박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작년 8월 박씨가 금양 홍보이사로 재직할 때, 금양이 콩고 리튬 현지 자원개발회사와 업무협약(MOU) 체결을 추진한다는 소식을 선 소장에게 몰래 전달했고 선 소장은 이를 이용해 금양 주식 8만3837주를 매수, 총 7억5576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다. 특사경은 이날 선 소장을 조사하는 한편, 당시 박씨가 운용본부장직을 겸직하고 있었던 회사 넥스테라투자일임의 대표 A씨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본지 통화에서 “선 소장을 처음 만난 게 작년 7월”이라며 “알게 된 지 한 달밖에 안 된 사람에게 내밀한 정보를 흘렸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MOU가 체결될 것을 두 달 전에 어떻게 미리 알 수 있냐”고도 말했다.

박씨는 올 초 유튜브 등을 통해 이차전지 대표주 투자를 추천해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배터리 아저씨’로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박씨와 선 소장은 내년 4월 총선을 목표로 가칭 ‘금융개혁당’이라는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