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

29일(현지 시각) 미국 상무부는 3분기(7~9월) 미국 경제가 전기 대비 연율(年率·분기 성장을 연간으로 환산한 것)로 5.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4.9%)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5%)도 웃돌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기저 효과로 7% 성장률을 기록했던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성장세다. 잠정치는 속보치 추계 때는 빠졌던 경제 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다. 비거주용 재고 투자와 지방 정부 지출이 상향 조정된 것이 잠정치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고 상무부는 밝혔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국내총생산(GDP) 통계를 발표한다. 지속되는 고금리에도 불구하고 여름 휴가철을 맞이한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성장률을 높게 끌어올렸다. 소비가 둔화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지만 실제 소비 지표는 오히려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다.

하지만 민간 소비가 계속해서 좋을 수는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 경제 성장세가 오는 4분기(10~12월)와 내년 상반기 둔화하면서 약한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고금리 장기화, 민간 저축 소진,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 경기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산재해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 모델 ‘GDP 나우’는 4분기 미국 GDP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