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200에서 2500까지 널뛰었던 최근 한 달 사이 대표적인 ‘방어주’로 꼽히는 음식료주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 가격은 떨어졌는데도 제품 가격을 크게 올렸다거나, 가격은 그대로 둔 채 제품 용량을 줄여 물가 상승을 유발하는 ‘슈링크플레이션’ 등으로 비판을 받았지만 실적 개선 등으로 오히려 주가는 상승 흐름을 탄 것이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총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음식료품 업종의 주가 상승률은 5.63%로 총 46개 업종 중 1위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의 주가가 이 기간 18% 상승했고, 롯데칠성(16.9%), CJ제일제당(14.2%), 롯데웰푸드(12.5%) 등도 10% 넘게 주가가 올랐다.
음식료주 강세 배경으로는 우선 탄탄한 실적을 꼽을 수 있다. 수익률 1위 하이트진로는 올해 3분기(7~9월) 4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시장 예상(273억원)을 훌쩍 웃돌았다. 롯데칠성·롯데웰푸드·삼양식품 등도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 6일부터 시행된 공매도 전면 금지도 음식료주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수익률 상위 종목 중엔 공매도 잔고 수량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경우가 즐비하다. 공매도 물량이 청산되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은 것이다. 하이트진로의 10일 공매도 잔고 수량은 공매도 금지 직전이었던 지난 3일 대비 14% 넘게 줄었고, CJ제일제당(10.6%), 롯데웰푸드(26.8%), 삼양식품(21.2%) 등도 큰 폭으로 줄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해외 성장도 맞물리면서 내년까지 음식료 업종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