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지난달 말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발생한 4943억원의 미수금 중 610억원만 반대매매로 회수했다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지난 6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영풍제지 거래 재개 후 반대매매 대상 수량이 모두 체결돼 미수금을 일부 회수했다”며 “현재 미수금은 약 4333억원”이라고 밝혔다. 반대매매로 고작 610억원을 회수하는 데 그친 것이다.

초단기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미수 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는 2거래일 뒤 증권사에 돈을 갚아야 한다. 만약 빌린 돈을 갚지 못하면 증권사는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팔아 빚을 회수한다. 이를 반대매매라고 한다.

시세 조종에 연루된 영풍제지는 지난달 26일 거래를 재개했지만 지난 2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맞으며 반대매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남은 4000억원대 미수금은 키움증권의 3분기 잠정 순이익 2040억원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키움증권 측은 “고객과 상환 협의, 법적 조치 등 미수금 회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며 “고객의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 채권 금액은 감소될 수 있으며, 손실액은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진 7일 키움증권 주가는 1.7%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