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뉴스1

“이제 미국의 금리 인상이 거의 끝나가는 것 같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현지 시각)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진행된 국제금융협회(IIF) 연례 회의 대담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총재는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등에 참석하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선진국 통화정책이 작년보다는 덜 동조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미국의 통화정책이 예상대로라면 환율에 대한 걱정이 덜 할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이 총재는 유가 문제를 인플레이션과 통화정책의 위협 요소로 꼽았다. 중동 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미국 국채는 여전히 안전하다는 의견도 밝혔다. 그는 “나는 미국이 특별한 특권을 누리고 있다고 본다”면서 “미국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높아지더라도 미국의 국채는 여전히 안전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미국의 재정이나 금리 문제는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보다는 유동성 문제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는 한국의 인구 고령화 문제도 언급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인구 고령화라는 심각한 인구 구조 문제에 직면해있다”며 “고령화 때문에 잠재 성장률이 낮아지고 중립 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립금리란 경기를 과열 또는 위축시키지 않는 적정 수준의 금리를 뜻한다. 다만, “세계 중립금리의 향방이 통화정책 운용의 중요 시사점이 될 것 같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