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의 영향으로 아시아 증시가 장 초반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4일 오전 9시 55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9.52포인트(2.01%) 내린 2415.55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지수는 22.76포인트(2.71%) 급락한 818.26에 머물고 있다. 일본 닛케이평균도 480.58(1.54%) 내린 3만757.36을 기록 중이다.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6일까지 휴장이다.

이날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하락 출발한 것은 간밤 미 국채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뉴욕증시가 급락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8%를 돌파했고, 30년물 금리도 4.9%를 넘어서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미국 의회가 임시 예산안을 처리하면서 ‘셧다운’(업무정지) 위기를 넘겼지만, 그 여파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해임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3일(현지 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 넘게 하락했다. 다우평균이 1.29% 하락했고, S&P500, 나스닥지수도 각각 1.37%, 1.87% 내렸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이어가면서 시장에서는 고금리 환경이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일 기자회견에서 “(금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히는 보스틱 총재마저 조만간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을 일축한 것이다. 앞서 로레타 메스터 미국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올해 기준금리를 연내 한 차례 더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미셸 보먼 연준 이사도 “인플레이션을 제때 2%로 되돌리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할 것으로 계속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 역시 고금리 환경이 지속할 것이란 우려를 더했다. 미국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961만건으로 전월 대비 69만건(7.7%) 증가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880만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로 미국의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된 상태임을 시사했다.